"핵폭탄에도 안전한 벙커 사세요" 비보스 부동산 개발업체 일반 판매
로스앤젤레스(LA) 남쪽 샌 페드로에 사는 스티브 크레이머(55)는 태평양이 보이는 언덕 위의 집에서 평화로운 삶을 즐기고 있다. 호흡치료사가 직업인 그는 행복한 삶이 한순간에 날아가지 않도록 테러공격이나 지진, 핵폭탄, 나아가 ‘2012년 지구 종말의 날’ 등 모든 가능한 재앙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캘리포니아 모하비사막 지하의 콘크리트 벙커에 ‘가족을 위한 공간’을 1만2500달러(1400만원 상당)에 예약했다. 크레이머가 거금을 들여 예약한 곳은 ‘비보스’라는 부동산개발회사를 운영하는 로버트 비치노가 판매하는 이른바 ‘핵폭탄에도 안전한 벙커’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7일 소개했다. 비치노는 캘리포니아 바스토 근처 모하비 사막에 1만3000평방피트(1200㎡) 크기의 지하 벙커를 만든다는 계획에 따라 미리 고객을 모집하고 있다. 지하벙커가 들어설 곳은 원래 냉전시대 때 미국 정부의 비상통신센터로 이용되던 곳이었다. 이 시설을 132명이 최대 1년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지하벙커로 고칠 계획이며 개조작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성인은 5000달러, 어린이는 2500달러에 예약을 받고 있다. 이 벙커에는 공기정화시설은 물론 넓은 마당과 체육관, 교정시설까지 들어선다. 비치노는 이 시설에는 핵폭발에 의한 고농도의 전자방사로부터 전자장비의 파괴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자금이 모이는 대로 개조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포를 조장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조만간 피난처가 필요할 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LAT는 비치노가 계획 중인 시설과 비슷한 ‘지하의 안전한 세계’ 건설 프로젝트가 오리건과 캔자스 주에서도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